만도가 자회사 마이스터를 통해 대주주인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한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15일 만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14.97%(1만4,900원)떨어진 8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 주가가 급감한 것은 모회사인 한라건설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자회사 마이스터를 통해 대주주인 한라건설에 예상을 넘어선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라건설은 지난 12일 총 3,4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유상증자에는 보통주 271억원, 전환우선주 3,164억원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보통주 약 50억원을 출자하고 만도의 증자를 받은 마이스터가 나머지 보통주 221억원과 우선주 전액에 대해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만도의 이 같은 결정에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가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를 안 할 수는 없다고 생각은 했지만 98.5% 자금을 부담할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만도 개별적으로만 본다면 설비투자규모가 지난해 정점을 지났기 때문에 올해 수익개선이 시작될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잃어 추가적인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이어 “이번 유상증자 참여 규모는 만도 입장에서 재무리스크로 회사가 위험해질 정도는 아니지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만도에 대한 투자의견 조정에 나섰다. KDB대우증권은 만도에 대한 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낮췄으며 목표주가를 11만1,000원으로 이전에 비해 33% 낮췄다. 신한금융투자ㆍ신영증권ㆍKTB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매수에서 중립 또는 투자의견보류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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