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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MP3우리가 주도한다] 나은세상
입력1999-08-26 00:00:00
수정
1999.08.26 00:00:00
정맹호 기자
가수로 데뷰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현실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조PD는 MP3의 가능성과 위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좋은 보기가 된다. 그러나 MP3산업 종사자들은 머지않아 이와는 전혀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수년내 MP3시장이 기존의 음반시장을 압도하게 되고 음반으로 선을 보였던 가수들이 곧이어 MP3 음악파일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나은세상(대표 안민용·安民鏞)이 선보인 MP3음악용 CD는 MP3플레이어가 널리 보급되지 못한 상황에서 과도기적인 상품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말 국내에서 발표된 노래 중 100곡을 엄선 한장의 CD(사진)에 담아냈다. MP3플레이어나 PC를 통해 들을 수 있도록 제작된 이 CD의 최대장점은 한장 구입해 100곡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기존 CD가 10곡 내외를 수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양적인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총 연주시간만 7시간에 달할정도.
여기에 담긴 노래들은 나은세상이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엄격하게 선정한 곡들로 저작권 등 제반 권리문제도 11개 프로덕션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했다.
이 CD의 또다른 장점은 모니터를 통해 각 곡에 대한 정보, 해설과 시 등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 수록된 100곡을 가려뽑은 원래 음반의 자켓사진과 수록된 모든 곡들도 PC모니터로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런 장점은 동시에 판매하기 시작한 클레식과 영화음악CD에서도 볼 수 있다. 클레식CD로는 작곡가의 생애·음악 해설까지, 영화음악 CD로는 영화배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나은세상이 최근에 선보인 「ODC음반」은 MP3의 가능성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법하다. 힙합그룹 ODC의 데뷰음반을 기존 음악CD와 MP3 전용 CD음반으로 동시에 출시한것. 이같은 시도는 국내 최초의 일로 두종류의 CD판매량 추이가 관심을 끌고 있다.
安사장은 『국내 MP3시장은 저작권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순탄한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나은세상이 선보이는 MP3용 CD는 개별적인 협상을 통해서이긴 하지만 이 문제를 풀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P3가 기존의 음반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MP3전용 CD를 제작,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플레이어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0343)385-9009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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