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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두 얼굴의 쇼핑'

평일엔 백화점-주말엔 아웃렛<br>과시효과 큰 여성의류 등 백화점서 럭셔리 명품으로<br>유행 덜 타는 스포츠 용품 아웃렛서 실속형으로 구매


롯데백화점 MVG(Most Valuable Guests·초우량고객)인 이승호(38)씨는 지난주 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나이키골프 매장에서 바지와 바람막이 점퍼를 26만원에 구입했다. 백화점 매장 가격보다 최대 70%가량 싸게 산 것이다.

이씨는 "요즘은 백화점보다 교외 아웃렛을 더 자주 찾는다"면서 "가격이나 품질 등 이것저것 따져보면 아웃렛 쇼핑이 가격도 싼데다 여러 가지 이점이 많다"고 귀띔했다.

고물가와 불황이 백화점 초우량고객의 소비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다. 주중에는 백화점에서 럭셔리한 쇼핑을 즐기면서도 주말에는 아웃렛의 실속형 상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소비규모는 줄이되 만족도는 높이는 불황형 소비 패턴인 '가치소비'가 서민층에서 젊고 스마트한 30대 부유층으로까지 확산되는 데 따른 현상이다.

1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연간 1,500만~5,000만원을 소비하는 MVG가 롯데쇼핑의 아웃렛에서 쓴 매출은 지난해보다 5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아울렛의 MVG 매출 비중도 지난해 10.2%에서 올해 15.5%로 늘어났다.

아웃렛 이용객의 연령대별 구성을 보면 30대 MVG가 42%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26.8%로 그 뒤를 이었고 50대(20.8%)와 20대(10.4%) 등의 순이었다. 이는 50대(31.5%)가 가장 많고 30대 30.1%, 40대 27.4%, 20대는 11%인 백화점 이용객과 연령대별 차이가 확연하다.

경기 영향을 덜 받던 백화점 VIP들이 지갑을 여는 상품군도 백화점과 아웃렛에서 차이를 보여 소비가 이원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IP들이 백화점에서는 주로 여성의류(30.2%), 잡화(21%), 남성의류(10.4%) 등을 구입하는 데 비해 아웃렛에서는 아웃도어ㆍ골프 등을 포함한 스포츠군(30.4%)을 가장 많이 구입했으며 다음으로 여성의류(29.2%), 남성의류(23.1%) 등의 순으로 샀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에서는 패션성과 과시 효과가 큰 여성의류와 화장품ㆍ잡화 등을 주로 구매하고 유행에 덜 민감한 스포츠 상품군은 아웃렛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아웃렛과 백화점을 이용하는 VIP들의 소비 패턴이 전반적으로 많이 다른 가운데서도 성별 매출 구성비는 양쪽 다 여성 70%, 남성 30%로 엇비슷하다. 흥미로운 점은 아웃렛을 찾는 남성이 백화점과 비슷한 수준인데도 아웃렛에서 남성의류 구매비중이 12.7%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역시 불황 때 맨 먼저 의류쇼핑 줄이는 남성들을 대신해 여성들이 아웃렛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남성의류를 구매해 남성들을 꾸며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씀씀이가 큰 VIP들이 아웃렛 쇼핑으로 몰리면서 롯데아울렛은 기존 점 기준으로 전년 대비 8.8% 신장했다. 올 들어 백화점 신장률이 2%도 안 되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VG 소비 패턴을 보면 평일에는 백화점, 주말에는 아웃렛에서 매출의 60% 전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MVG들이 주중에는 한껏 멋을 부리고 백화점 서비스와 혜택을 누리지만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교외로 나가 장시간 액티브한 쇼핑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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