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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정적 이미지 여전 폐쇄성 벗어야 도약가능”

30년간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수출과 투자유치의 최일선에서 한국을 지켜본 한 수출역군이 세계 속에 비친 우리 모습을 `뼈 있는` 자기비판을 담아 책으로 엮어냈다. `아이스크림영어와 DMZ`(부제 KOTRA맨이 바라본 세계 속의 한국)를 펴낸 KOTRA지방사업본부장 정동식(55) 이사가 그 주인공. 75년 대학 졸업 뒤 KOTRA에 입사한 정 이사는 요르단 암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호주 시드니 무역관장을 거치는 등 13년간 해외에서 생활했고 투자유치 전담 기관인 외국인투자유치센터(현 인베스트 코리아) 소장을 맡기도 했다. 이 책은 해외근무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 안팎에서 본 한국의 모습을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는 “외국에 비친 한국은 아직도 70년대 미국영화 `야전병원(MASH)`의 배경인 한국전쟁이나 고아수출국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다”며 “세계적인 우리 기업들이 선진국에 내놓는 상품 광고에 한국이란 이름을 넣지 않는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호주 외무부가 펴낸 한국안내서 중 한국 비즈니스 9계명에는 `대접하고 또 대접을 받으라`는 구절이 있다”며 “캄캄한 밤중에 고급술집에서 만취해야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한국적 관행을 외국인들은 사회의 불투명성으로 연결 짓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3년 `비유의 사막`이란 시집을 내기도 했던 정 이사는 “30년간 현장에서 뛰면서 느낀 것은 한국경제의 폐쇄성은 결국 우리 문화와 생활관습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폐쇄성을 허물지 않고서는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손 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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