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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의 롯데마트 월드점이 지난 9월 오랫동안 '국내 대형마트 1위 매출 점포' 자리를 수성해온 이마트 은평점을 제치고 1위 점포로 올라섰다. 올 들어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통해 영업면적을 6,750㎡넓힌데다 가전 전문 매장인 디지털 파크가 고객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월드점이 연간기준으로도 1위로 올라설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월드점은 9월 2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 평균 매출 190억원보다 33%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1등 점포자리를 지켜왔던 은평점은 같은 달 220억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33억원가량 적다. 이마트 은평점은 오픈 3년차인 지난 2003년부터 이마트 최고 매출점포에 오른 뒤 대형마트 점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점포 자리를 지켜왔고 홈플러스 상암점이 2위, 롯데마트 월드점이 3위를 차지해왔다. 롯데마트 월드점이 9월 들어 단숨에 1위에 올라선 것은 9월 1일 오픈한 디지털파크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월드점의 디지털파크는 9월 한달 간 5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월드점 일반 가전매장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준이며, 롯데마트가 디지털파크로 전환한 후 예상한 것보다도 2배 가량 많은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월드점의 디지털파크는 영업면적이 약 3,900m²로 최대규모이며 취급 상품도 9,000 여개로 기존 대형마트 가전매장보다 6배 가량 많다"면서 "면적은 3.7배 가량 늘어난 데 반해 매출은 7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경환 롯데마트 신사업본부장은 "디지털파크는 롯데마트가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MP3 등 디지털가전을 중심으로 체험형으로 꾸몄다"고 소개했다. 디지털파크는 현재 구로점, 청량리점 등 9개 매장에 개설돼 있다. 향후 롯데마트가 1위 자리를 수성할 지 여부도 관심이다. 롯데마트는 월드점의 영업면적(2만2,750㎡)이 이마트 은평점(1만2,223㎡)이나 홈플러스 월드컵점(1만4,714㎡)을 압도하고 있는 만큼 수성에 자신하고 있다. 롯데마트측은 9월이후 월간기준으로 최대 매출 점포의 자리를 지키겠지만 연간기준으로는 내년에야 이마트 은평점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들은 롯데마트의 1등 점포 경쟁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한 두 개 점포만 있는 것이 아닌데 1개 점포 매출이 높고 낮은 것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굳이 비교를 한다면 전체매출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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