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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총외채 4000억弗] 채권투자, 외국인에겐 꽃놀이패

'낮은 금리로 원화 조달→수익률 높은 한국물 투자' 차익거래<br>글로벌 금융불안으로 CRS금리 1.62%까지 하락<br>1년물 국채에 투자하면 1.8%P대 거래차익 챙겨<br>2분기 장기외채 급증 원인


외국인들이 대외불안을 틈타 통화스와프시장에서 낮은 금리로 원화를 조달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한국물 국채에 투자하는 등 차익거래(arbitrage)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면 외국인들은 더욱 낮은 가격에 원화를 빌릴 수 있어 차익거래에 나서게 되는 유인은 더욱 커지게 된다. 2ㆍ4분기 대외채무(외채)가 154억달러 증가한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3억달러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장기외채는 141억달러나 급증한 것도 외국인들이 차익거래를 십분 활용해 ‘꽃놀이 패’ 채권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달러를 들여와 통화스와프시장에서 원화로 바꾼다. 달러가 필요한 국내 금융회사에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빌려오게 되는데 이때 외국인들이 지급하는 원화 고정금리가 통화스와프(CRS) 금리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울 때는 CRS 금리가 낮아진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원화 이자를 적게 받더라도 달러를 조달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5월 2.40%대였던 1년물 CRS 금리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유럽 은행에 대한 신용 리스크 우려가 불거지면서 이달 23일 기준 1.62%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1.62%의 금리를 지급하고 원화를 조달할 수 있다는 얘기로 CRS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외국인들의 원화 조달비용은 줄어든다. 외국인들은 통화스와프시장에서 마련한 원화로 한국 국채를 사들이게 된다. 현재 국채 1년물은 금리 3.46%, 국채 3년물은 3.49%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ㆍ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기준금리가 0%대에 머물러 금리차이를 이용한 재정거래 유인이 적지만 한국은 이들 국가에 비해 경제성장이 견조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중되고 있어 국채 금리도 이들 국가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물 장기채 보유규모를 늘리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외국인들은 1년물 CRS 금리로 원화를 빌릴 경우 1.62%의 금리를 부담하지만 만기가 동일한 1년물 국채에 투자하면 3.46%의 투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결국 3.46%에서 1.62%를 뺀 1.84%포인트의 거래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달러경색 현상이 심화되면서 CRS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외국인들은 이를 이용해 대규모 재정거래에 나서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외국인들이 통화스와프시장을 이용해 차익거래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면서 “최근 외국인들이 장기채 보유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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