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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에… 휘청거리는 아시아 증시

코스닥 장중 6%대 폭락… 코스피는 1930선으로

中 급락했다 막판 반등

신흥국 자금이탈 1조弗… 금융위기 때의 2배 수준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에서 촉발된 '차이나 리스크'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으로 꾸준히 유입돼온 글로벌 자금이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빠져나가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18% 하락한 670.55로 마감하며 67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6.82% 급락한 652.12까지 곤두박질치며 장중 기준 2011년 12월19일(-8.8%)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하락종목 수는 장중 1,000개를 넘었고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가격까지 떨어진 종목도 무려 130개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3거래일 만에 16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코스피지수도 장중 2% 넘게 급락했다가 전일 대비 0.86% 내린 1,939.3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1,94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월10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요동쳤다. 전날 6%대의 낙폭을 보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5%까지 급락했다가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본(-1.61%)과 대만(-1.90%) 등 다른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신흥국은 물론 중국과 밀접도가 높은 국가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확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중국 경기둔화는 신흥국의 주요 수입원인 원자재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3개월 동안 주요 19개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9,402억달러(약 1,114조원)에 달했다고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2008~2009년 금융위기의 와중이던 3분기 동안 순유출된 4,800억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최근 202명의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신흥국에 대한 비중축소를 권고한다는 응답이 32%를 기록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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