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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동부 압박?

'동양파워 인수' 최고가 제시 우선협상자 선정 유력

동부 패키지 인수전서 가격협상 주도권 강화 포석

동부그룹과 패키지 인수를 놓고 본격적인 가격 줄다리기에 나선 포스코가 동양파워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동부 측을 압박하고 있다. 동양파워 인수를 통해 '동부발전당진은 그렇게 필요한 게 아니다'라는 모습을 거듭 보여 인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삼척 석탄화력발전 사업권을 지닌 동양파워 매각 본입찰 결과 포스코에너지가 입찰 업체 중 가장 높은 3,500억원을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탄-대림산업 컨소시엄, SK가스-대우건설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지만 포스코에너지가 최고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동양파워는 동양시멘트 삼척 폐광산 부지에 20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할 수 있는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관심을 모은 매물이다.

포스코는 최근 권오준 회장이 중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철강·소재와 함께 에너지 분야를 3대 주력 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동양파워 인수를 위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까지 인수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법원과 동양시멘트 관리인은 인수후보에 대한 외부 평가위원의 심사를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이변이 없는 한 최고가를 써낸 포스코에너지로 정해질 것이 유력하다.



당초 포스코는 권 회장이 취임 이후 재무구조 안정을 강조한 까닭에 M&A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뤘다. 실제로 산업은행이 제안한 동부제철(016380)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에 대해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컸고 인수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금액만 들이겠다는 입장이 강했다. 동부그룹의 패키지 인수 가격에 대해 포스코는 9,000억~1조원을 넘지 않는 선이면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동부그룹이 내심 바라는 최소 1조5,000억원과 격차가 크다.

그런 포스코가 동양파워 입찰에 예상 외로 적극적인 베팅을 한 것을 두고 업계는 "포스코가 동부그룹 패키지 인수에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동부그룹 패키지는 포스코가 아니면 인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포스코가 동양파워를 인수해 동부발전당진에 관심이 줄어든 것처럼 하면 앞으로 가격 협상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동양파워와 동부 패키지 인수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언제든 인수할 수 있고 포스코에너지의 동양파워 인수 참여도 그런 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동부 패키지 인수에 대한 결정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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