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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 “정부책임” 비판에 자극 받은듯/손근석씨 전격 선정 이유는

◎“박득표·이대공씨 골수 TJ맨” 거부감/포철 적극 참여 경영정상화엔 청신호정부가 한보철강 정상화 방향을 전면 수정, 포항제철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기로 한 배경에는 당초 위탁경영인으로 내정됐던 박득표 전 포철사장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포철은 당초 퇴임임원을 중심으로 한보철강 위탁경영단을 구성해 파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리, 퇴임임원 5∼6명에게 의사를 타진해 박득표 전 사장을 채권은행단에 추천했다. 박 전 사장도 『경영상의 전권을 보장할 경우 응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수락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뒤늦게 박 전 사장이 박태준 전 포철회장(TJ)의 「철강스쿨」 출신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방향이 틀어졌다는 지적이다. 박득표 전 사장은 황경노 전 회장 및 이대공 전 부사장 등과 함께 「TJ사단」의 핵심멤버로 꼽혔던 인물. 따라서 박 전 사장이 위탁경영인으로 선정되면 TJ사단이 대거 당진제철소에 몰려들면서 부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위탁경영인에 추천되자 이대공 전 부사장을 비롯한 TJ멤버들과 함께 움직여왔다. 때문에 정부가 급작스럽게 박 전 사장을 배제키로 결정한 것은 이같은 정치적 부담 때문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박 전 사장이 은행단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이 오비이락격으로 박태준 전 회장이 귀국했고 박 전 회장이 정부를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이 도화선이 되면서 정치권이 TJ사단의 부활을 견제키 위해 위탁경영인 선정을 취소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만제 회장은 『포철의 적극적인 한보철강 위탁경영 참여결정에 정치적 논리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채권은행단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포철이 현직임원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포철의 직접 개입에 따라 은행들이 안심하고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철 퇴임임원이 선임되든, 현직임원이 파견(퇴임후)되든, 포철의 한보철강에 대한 기술 및 경영지원에는 변함이 없을 뿐 아니라 채권은행단이 위탁경영인에 전권을 부여키로 결정한 이상 누가 맡더라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TJ맨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보철강의 정상화에 정치논리가 개입됐다는 일부지적도 이때문에 나오고 있다. 손근석 포스코개발회장의 위탁경영인 선정으로 한보의 경영정상화 노력이 급진전 될 전망이다. 위탁관리방식은 채권단측이 선정한 4명의 관리인이 자금관리를 전담하고 손 회장이 이를 제외한 전반에 대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관리인들은 일단 정밀 실사를 통해 당진제철소의 현황을 파악한 뒤 오는 7월로 예정된 한보 2단계공장 준공에 모든 인원과 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관리인 지정이 되면 빠른 시일내에 당진제철소를 방문, 정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철은 임원급에서 6∼7명을 파견, 제철소장, 기획실장, 판매업무 등을 맡을 관리팀을 구성해 체계적인 지원에 들어간다. 이들 임원들은 오는 3월 포철의 주총에서 정식으로 퇴직하고 한보로 가 실질적인 경영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포철과 한보(정확히 말하면 위탁관리인)간에 용역계약을 체결, 인적 지원이나 기술지원을 할 전망이다. 내용면에서는 포철의 위탁관리가 분명하지만 계약이라는 상법적인 절차를 통해 형식적으로는 포철출신 임원이라는 개인신분자격으로 관리하게 된다. 공장 건설에도 주력하는 한편 항만, 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시설)현황을 조사, 미진한 부분에 대해 정부측과 협상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게된다. 손 회장은 이와관련, 『포철도 SOC는 정부가 거의 다 해결해 줬다』며 『한보의 경우 SOC투자를 혼자 부담함으로써 건설비가 급증한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한보정상화를 위해서는 정부측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위탁관리방식이 통상마찰을 완벽하게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 등이 개인자격으로 위탁관리를 하지만 어쨌든 실질적으로는 포철의 위탁관리이며 이는 정부의 지원이나 마찬가지라는 미국측 주장을 맞받아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보의 경우 포철이 준공을 시킨다하더라도 과도한 투자비로 인해 사업성이 극히 낮아 만성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인적, 기술적 지원을 약속한 포철은 한보에 발목이 잡히지 않기 위해서 지원확대는 고려치 않고 있다. 또 위탁경영 기한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3자 인수가 가능하도록 당진제철소를 조업정상화시킨 후 빠지겠다는게 포철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손근석 회장은 누구/포철 요직 두루거친 관리분야 전문가 한보철강의 위탁경영인에 전격 선임된 손근석 포스코개발 회장(59)은 포철내에서 관리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손 회장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를 나왔으며 지난 70년 포철에 입사, 판매부장과 인력관리부장·상무 등을 거쳐 부사장에 올라 89년1월부터 1년6개월간 포항제철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손 회장은 특히 이 기간중 경영관리를 총괄하는 부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철강회사의 경영관리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포철이 지난 94년 4월 설립한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초대 사장직을 7개월간 수행하며 국내외 철강업계에 대한 연구를 지휘하는 등 철강업계 전반에 대해 깊은 안목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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