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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생명으로 삼는 은행에 있어 홍보대사는 남다른 자리다. 외부인을 통해 은행 이미지를 다듬는 첫 번째 관문이기에 그렇다. 연예인 중에서도 안성기처럼 국민배우 대우를 받는 이들만이 은행의 홍보대사 역할을 맡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거래고객을 은행의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명인도 아니다. 그렇다고 뛰어난 공적을 쌓은 저명인사도 아니다. 기업은행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거래고객인 김태옥 시호비전그룹 회장을 IBK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회장의 기업은행 사랑은 유별나다. 스스로 기업은행 직원이라 칭할 정도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소기업 경영인으로서 기업은행과 거래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은행에서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한 봉사활동이라 생각하고 홍보대사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 제조ㆍ유통 업체인 시호비전이 기업은행과 첫 거래를 튼 것은 10여 년 전. 4년 전에는 전 계열사의 주거래은행을 기업은행으로 바꿨다. 그는 중소기업 경영에 특화된 기업은행만의 서비스를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다른 은행들은 그저 돈을 예치하고 출금하는 일반적인 은행 역할만 수행했다면 기업은행은 컨설팅 같은 전문적인 경영 서비스까지 해줄 정도로 중소기업의 생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이 제공하는 'e-브랜치'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계열사의 입출금내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깨끗한 회계가 가능하다"며 "중소기업 사장이나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기업은행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은행권 최고 히트광고로 꼽히는 '송해 광고'에도 작게나마 기여했다. 광고를 미리 접한 김 회장이 은행 측에 광고 이미지에 맞는 안경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은행은 이를 받아들였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국내외 저소득층에 안경기증 등의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있어 은행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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