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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헌 신임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중장기 에너지 과제 제시해 정부 이끌것"

"셰일가스 확산·중동정세 악화 등 선제적 에너지 정책 개발 필요

한 부처 시각에 얽매이지 않고 국익 염두에 둔 연구할 것"


"중장기 에너지 과제를 선제적으로 이슈화함으로써 정부가 우리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부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3일 취임한 박주헌(55·사진) 신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셰일가스를 비롯한 비전통에너지 확산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 의한 에너지 전환, 중동정세 악화 등에 대비한 선제적 중장기 에너지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원장은 "한 부처의 시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국익을 염두에 둔 연구여야 사회에 기여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정책을 적극 이슈화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게 하면 굳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라는 특성상 정부에 끌려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박 원장은 지난 10일 에경연의 제191차 이사회에서 11대 원장으로 선임돼 이날 울산 연구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의 박 원장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박 원장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2년간 위스콘신대에서 박사 과정을 함께 밟았다.

박 원장은 "에너지 분야 연구는 창조경제나 경제혁신 3개년계획과 같은 상위 경제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정부가 에너지신산업을 창조경제에서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면 에너지신산업이 자리 잡을 수 있게 시장 여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정책은 예측하기 어려운 국내외 정세와 기술혁신 변화에 대응해야 할 뿐 아니라 정책 효과도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며 중장기 정책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원장은 이어 "특정 집단의 이해에 부합하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론적 연구에만 매몰돼서는 곤란하다"며 "에너지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정책 개발에 더 힘을 쏟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취임사에서 박 원장은 △국가 경제정책과의 조화 △중장기 정책연구 강화 △연구의 중립성 등을 연구원 운영의 3대 핵심 가치로 꼽기도 했다.

또 최근 울산으로 이전한 에경연의 지방 정착화도 중요하다고 했다. 박 원장은 "취임 초반에는 외부활동을 최소화하면서 연구원의 정착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역 거주 연구진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 가점제 등을 도입해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높여가겠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의 임기는 오는 2018년 4월까지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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