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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 '통큰 마케팅' 눈길

커피 990원… 피자 5,000원… 치킨 8,500원…<br>'통큰 치킨' 학습효과 영향… 홍보효과 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 어필한 통큰 치킨의 학습효과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차별적인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 신생 브랜드가 나오고 있고, 고객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저가지만 괜찮은 품질을 자랑하는 브랜드도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커피 전문점 마노핀은 커피 1잔을 990원에 판매하며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미스터 피자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인 마노핀은 전체 14개 매장 가운데 홍대입구역점과 서울역점 등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 들어간 5개점에서 단돈 990원에 아메리카노를 팔고 있다. 990원 커피는 마노핀 매장에서 판매되는 3,500원짜리 아메리카노에 비해 양이 조금 적고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지만, 다른 매장 커피의 1/4에 불과한 가격 때문에 인기몰이 중이다. 마노핀 관계자는 "990원 커피는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브랜드 속에서 이름을 알리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며 "당분간 5개 매장에서는 계속해서 990원에 커피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은 2009년부터 싼 가격에 커피를 팔았지만, 지난 연말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사태가 불거지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노핀은 이르면 올 1ㆍ4분기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한다. 브랜드를 일반 고객에게 알리자 마자,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식의 속도전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반면 고가 브랜드들은 이른바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예컨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공정무역커피(제3세계국가에서 재배되는 커피를 후한 가격에 사줘 적정 수익을 농가에 돌려주는 것)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00호점을 시작으로 공정무역 커피를 팔아온 투썸플레이스는 이런 이벤트가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저가 브랜드들의 업계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 피자 한 판이 5,000~6,000원으로 가맹점 수가 600개가 넘는 '피자스쿨'과 튀김 닭 한 마리를 8,500원에 파는 테이크아웃 '부어 치킨'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박리다매형 브랜드로서 품질도 괜찮다는 평가 속에 무조건 '싼 게 비지떡 아니냐'는 시선을 보이던 고객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통큰 치킨 이후 소비자들의 적정 마진에 대한 각성으로 일부 품목들에서 마케팅 등 이런 저런 명목을 붙여 가격이 조정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원가 대비 가격이란 잣대로 모든 브랜드를 재단하게 되면 결국 점주들의 수익성 악화로 나타나 시장이 왜곡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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