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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CJ, 삼성생명 보유 지분 떠넘기기에… CJ제일제당·오쇼핑 동반 하락


CJ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자회사인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CJ그룹주가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반면 물량 부담을 던 삼성생명은 삼성생명은 5% 이상 급등해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CJ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35% 내린 8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도 각각 2.275%, 1.55% 내린 31만8,000원, 27만3,7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CJ그룹주’의 동반하락은 전날 CJ가 그 동안 보유해 온 삼성생명 지분 639만4,340주를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에게 각각 439만4,340주와 200만주씩 매각하기로 하면서 차입금에 대한 증가와 이에 따른 실적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주회사가 금융회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게 돼 있는 공정거래법상, 지난 2007년 9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CJ는 오는 3일까지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해야 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CJ는 삼성생명과는 연관성이 낮은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고,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 부담을 자회사에 떠넘긴 꼴이 되어버렸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주가 85,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CJ제일제당은 3,735억원, CJ오쇼핑은 1,700억원의 차입금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달 금리를 4%로 가정할 때 연간 이자비용 부담도 CJ제일제당 150억원, CJ오쇼핑 70억원 수준으로, 이는 올해 두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4.1%, 6.8%하락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CJ제일제당보다는 CJ오쇼핑의 단기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 연구원은 "삼성생명 주식 처분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의 개입 가능성은 어느 정도 시장 참여자들이 예측하고 있었다"며 "오히려 갑자기 끼어들게 된 CJ오쇼핑의 경우 단기적인 주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 건으로 CJ오쇼핑의 기업 본질 가치 훼손 정도는 적지만, 연관성이 낮은 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로 인한 실망감의 영향으로 당분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이날 CJ오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33만원으로 내렸다. 한편 물량부담에서 벗어난 삼성생명은 이날 5.53%(4,700원)나 오른 8만9,700원에 장을 끝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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