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휴대폰 부문(MC사업부문)이 비수기인 올 1ㆍ4분기에 선방하며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이후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다 신제품 라인업이 추가되는 2분기 이후 이익의 질이 개선되며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정보기술(IT)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54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 휴대폰 전체 판매량은 1,500만대로 작년 4분기(1,770만대)보다는 다소 줄었다. 이같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애플과 삼성의 공세 속에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무적인 것은 일반 휴대폰의 비중은 줄어들고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익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6.8%에서 4분기 31.2%로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36%로 껑충 뛰었다. 증권업계는 올 4분기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비중이 전체 휴대폰의 절반에 육박하는 48%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며"과거에는 신모델 출시가 경쟁사 보다 6개월에서 1년 가량 늦었지만 이제는 격차가 거의 좁혀졌으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첫 롱텀에볼루션(LTE)폰인'옵티머스 LTE'를 출시한 이후 올 들어 5인치 화면에 4대3 비율이 특화된'옵티머스 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강화한 '옵티머스 태그' 등 새로운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2분기에는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쿼드코어 스마트폰인'옵티머스 4X HD'를 출시하는 등 고급형부터 보급형까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물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총 판매량도 조만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제품 라인업에서 고급형과 LTE폰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이익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며 "평균 판매단가 상승과 불요불급한 비용 축소 등으로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올 1분기를 기점으로 일반폰에 대한 구조조정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부터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생산 공정관리를 통해 판매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3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119만대를 팔아 점유율 65%, LTE폰 시장에서도 갤럭시 노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65%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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