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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법정 구속과 등기이사 사퇴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SK그룹이 위기 대응 일환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 기능 강화에 나섰다. 계열사 사업조정 업무를 이관하는 한편 정보통신 분야를 총괄하는 조직도 곧 신설하는 등 수펙스추구협의회 컨트롤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5일 SK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주)SK가 맡고 있던 계열사 사업 관리·조정 업무를 수펙스추구협의회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로 소속이 바뀐 임직원들은 (주)SK에서 에너지·석유화학, 정보통신, 건설 및 유통 부문 등 계열사 사업을 관리했던 인력이다. 이들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위원회로 조직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앞으로는 계열사 사업조정 등 구조조정도 담당하게 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기능 강화는 계속될 예정이다. 협의회 조직으로 그룹의 ICT(정보통신) 분야를 총괄하는 위원회도 곧 신설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최근 영입된 임형규 부회장이 맡게 되는 데 ICT 위원회가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신설됨으로써 그룹 전반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외에도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위원회 밑으로 각종 소위원회도 적극 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위원회는 위원회를 보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실행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 인력도 크게 늘어나는 등 위상 및 기능이 한층 강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SK가 위기 대응 일환으로 기능 및 위상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예전의 그룹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파워와 조정 역할을 갖게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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