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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화해모드'

"미국 제외 특허소송 철회하자"

양사 "비용낭비·전력분산"


세기의 소송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분쟁이 전면적인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삼성전자과 애플이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특허분쟁을 마무리 짓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소송 역시 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6일 미국을 제외하고 양사가 진행해온 9개국 30여건의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합의는 양사 간 특허 라이선싱 협의와 관련된 것은 아니며 미국 특허소송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양사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3년 이상 이어진 소송으로 불필요한 소송료만 쓰고 전력(戰力)도 분산되는데다 중국 저가폰의 시장침투 등 시장상황까지 악화돼 실익이 없자 전격적인 합의에 이른 것이라고 보고 이번에 제외된 미국 특허분쟁도 원만한 해결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잇따른 미국 출장과 애플과의 화해가 공교롭게 맞물렸다는 점에서 전면적 화해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사는 앞서 지난 6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정에 대한 항고를 취하했다. 애플은 지난달 말 자사가 승소한 미국 1차 소송의 항소를 취하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사가 지난 2년간 세계 어느 법원에서도 추가 소송을 벌이지 않은 점 또한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허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소모적인 싸움을 지속할 필요성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며 "이번 소송철회는 양사 간 대타협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 미국에서의 1차 소송 항소심이 곧 열릴 예정이고 2차 소송도 계속 진행하겠다는 게 양사의 뜻인 만큼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전면적 화해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흐름으로 볼 때 화해 무드로 가고 있으나 양사가 1년 전에도 합의에 도달했다 무산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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