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애플은 당장 다음달 개최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키트(Homekit)'가 접목된 실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홈키트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로 집 안의 문이나 전등, 스위치·플러그 등을 켜고 끄게 할 수 있으며 가전제품 조작 역시 가능하게 한다. 시작은 스마트홈이지만 홈키트를 기반으로 향후 애플의 IoT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 역시 점쳐진다. 한때 홈키트 제품 출시가 다음달이 아니라 올해 가을로 미뤄졌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애플은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내고 '6월 출시가 맞다'며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금이 아니면 IoT 플랫폼 선점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중순께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반도체 칩셋 '아틱'을 선보이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었다. 세 가지 모듈로 구성된 아틱은 웨어러블 기기부터 드론, 가정용 전자 제품까지 IoT 최적화 플랫폼을 지향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인 타이젠(IoT OS)으로 '양동 작전'에 나선 모양새다.
일단은 IoT OS, 플랫폼 경쟁에서 구글의 비교우위가 점쳐진다. 우선 전 세계에 출하되는 스마트폰의 10대 중 8대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인 만큼 OS 측면에서는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구글이 훨씬 앞서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TV나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 중심의 IoT보다 더 널리 쓰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중심이 된 IoT 전략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제품 총괄 수석 부사장은 "브릴로의 중심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재 뜨거운 관심을 받고 이는 결제 분야에서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가 앱 개발 단계부터 결제 기능을 포함 시킬 수 있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가 올해 7월부터 출시할 '삼성페이'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구글이 I/O에서 고용량 사진·영상 무제한 무료 제공 서비스인 구글 포토를 발표하자 현지 언론은 구글의 클라우드 기술이 집약된 것이라며 큰 호응을 나타내고 있다. 대규모 용량의 이미지 데이터를 보관·관리하는 데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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