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지속돼 원ㆍ달러 환율이 최저 1,050원까지 떨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실적개선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존 프라빈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PIIA) 수석투자전략가는 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푸르덴셜투자자포럼 2010'에 참석해 "향후 달러는 원화나 위안화 등 이머징 시장에 비해 약세를, 유럽ㆍ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프라빈은 "한국 시장은 다른 이머징 시장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약해 내년에 코스피지수가 최대 1,750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회복이 내년에도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 프라빈은 "미국의 경우 7,000~8,000억달러의 재정부양책이 계획돼 있는데다 기업의 재고 수준이 6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추가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머징 마켓 역시 내년 이후까지 장기적인 성장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빈은 다만 "내년에는 지나치게 낮아져 있는 금리에 대한 정상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내년 글로벌 증시에서는 GDP 및 기업 실적 회복과 금리인상 우려가 줄다리기 싸움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라빈은 "1년 이상의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장기 투자가라면 성장 전망이 매우 좋은 이머징 마켓이 상당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선진국의 경우에는 유럽ㆍ일본 대신 미국에서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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