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전문직 여성의 증가로 연소득 1억원 이상의 여성 고소득자 증가율이 남성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 고소득자가 여성에 비해 5배 이상 많다. 국세청이 최근 발간한 '국세통계연보 2010년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귀속 종합소득금액이 1억원을 초과한 사람은 전년 대비 12만7,400명에서 지난해에는 13만5,424명으로 8,053명(6.3%) 증가했다. 1억원 초과 고소득자 중 남성과 여성은 각각 11만3,224명과 2만2,200명으로 남성이 약 5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여성 고소득자의 증가 속도는 남성을 추월했다. 여성은 전년에 비해 2,000명(9.9%) 증가해 6,071명(5.6%) 증가한 남성에 비해 절대 숫자는 작았으나 증가율 면에서는 더 가팔랐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고학력 전문직 등 여성의 사회진출이 꾸준히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령화에 따라 장년ㆍ노년층의 경제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종합소득세 신고인원 가운데 50대가 80만7,000명, 60대 이상이 32만9,000명으로 2005년의 신고인원에 비해 각각 83.9%, 7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베이비붐세대인 50대 및 60대 이상이 여전히 경제활동에 왕성히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기업 이익이 급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법인의 결산서상 순이익은 160조3,000억원, 순손실은 94조8,000억원으로 차액이 65조5,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전체 법인의 순이익에서 순손실을 뺀 차액 119조원보다 53조5,000억원, 45%나 줄어든 것이다. 전체 기업 가운데 1억원이 넘는 법인세가 부과된 기업은 1만6,100개로 전체의 3.8%를 차지했으며 이들 기업의 총 부담세액이 32조7,203억원으로 전체의 93.9%에 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외국인들의 세수기여도가 늘어난 점이다. 외국법인 및 외국인투자법인의 법인세 부담은 18.0%(6조2,857억원)를 차지했으며 종합소득세와 근로소득세까지 포함할 경우 외국인의 세수기여도는 전체 부담세액(59조4,056억원)의 11.2%(6조6,760억원)에 달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경제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외국인들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