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23일 금융투자검사국 소속 직원 6~7명을 동양증권에 투입해 펀드런과 같은 만일의 사태 발생시 대응 여력과 동양그룹 계열사 기업어음(CP)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해 조사한다.
동양증권은 관련 규정 개정으로 다음달 24일부터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은 회사채와 계열사 CP를 판매할 수 없게 된다. 감독당국은 이로 인해 앞으로 동양그룹의 자금난이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동양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펀드런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동양증권의 유동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확인하고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쏟아질 경우 회사가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동양증권은 지금까지 ㈜동양ㆍ동양레저ㆍ동양인터내셔널ㆍ동양시멘트ㆍ동양파이낸셜대부 등 5개사가 발행한 CP 및 전자단기사채ㆍ회사채 등을 개인투자자들에게 상당 부분 판매했다. 특히 이 중 일부는 지난해 5월까지 감독규정이 미비한 틈을 타 증권신고서 발행도 없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감독당국은 특히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발행한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CP 4,900억원 중 많은 부분을 개인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양그룹이 이 CP를 갚지 못할 경우 고금리를 기대하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원금조차 챙기지 못하게 된다.
감독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동양그룹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동양그룹의 자금 사정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또 감독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의 법정관리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미리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CP 불완전판매 의혹 확인도 이번 점검의 주요 목적이다. 또 최악의 경우 오리온그룹이 동양그룹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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