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쇠고기 다시다 등 일부 조미료 제품과 액젓, 당면 등의 17개 제품 가격을 4월10일부터 평균 8.3%가량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쇠고기다시다(200g)'는 3,450원에서 3,750원으로 8.7% 오른다. 가격 인상은 201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어획량 감소로 국내산 멸치와 까나리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하선정멸치액젓(800g)'은 3,450원에서 3,780원으로 9.6% 인상된다. 외식업체에서의 국산 고구마 수요 증가로 국산 고구마 전분 가격이 많이 오른 '국산100%햇당면(100g)'은 1,980원에서 9.6% 오른 2,170원으로 판매된다. 무와 오이 단가가 상승한 절임류 등의 8개 품목도 가격이 인상된다. '치자김밥단무지(250g)'는 2,600원에서 2,800원으로 7.7% 오른다. 당면·액젓·절임류 모두 2011년 이후 첫 인상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전력과 수도·도시가스 등 유틸리티 비용이 수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주 원재료 가격이 2012년 이후 계속 상승해 원가 압박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미료의 주 원재료인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2012년 대비 23% 이상 오르고 정제소금 등 기타 부재료도 가격 상승이 지속돼 제조원가 상승을 감내하는 데 부담이 컸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실제로는 두 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인상률을 8%대로 최소화하고 인상 제품도 일부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종업계는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경쟁업체인 대상의 경우 지난해 2월 조미료와 장류에 대해 가격을 올려 올해는 제품값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오뚜기와 샘표 역시 당면과 간장 등 조미료 제품에 대해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정부 시절 물가 억제 정책으로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10여곳의 식품업체는 새 정부 들어 비교적 물가가 안정된 틈을 타 새우깡·삼립빵·초코파이·코카콜라·사이다 등 대표 가공식품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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