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멘트업계 '凍死위기'

中 폭설로 유연탄 공급 중단 '직격탄'<br>濠등선 웃돈 주고도 확보 어렵고<br>건설경기 침체로 값 인상도 못해<br>감산·일시 생산중단 불가피할듯


‘중국의 폭설’이 국내 시멘트업계를 동사시킬 조짐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연탄 주요 공급국인 중국이 이달 초 발생한 남부지역 폭설로 유연탄 수출마저 전격 중단, 국내 시멘트 업계가 단계적 감산 또는 일시적 생산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중국으로부터 이달분 유연탄 공급 취소통보를 받았다. 쌍용양회는 아직 취소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현지 공급업체의 사정이 수출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사실상 중국산 유연탄 확보가 불가능해졌다. 현재 동양시멘트는 유연탄 비축분이 2개월 물량에 불과하며, 쌍용양회는 불과 한달치밖에 남지 않았다고 확인해줬다. 동양시멘트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연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면서 “지난 1월에는 중국 유연탄을 운임포함 113달러에 수입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조건으로 도입할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는 연료의 85%를 유연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폐타이어ㆍ벙커C유를 사용한다. 국제 시장에 발열량이 높고 품질이 균일한 유연탄을 공급하는 국가는 중국ㆍ호주ㆍ러시아 등. 이 가운데 국내 업계는 운임 등을 고려해 중국제를 90% 이상 사용하고 있어 중국의 유연탄 수출 중단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이 때문에 중국 폭설 이후 호주 및 러시아산 유연탄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마저 쉬운 일이 아니다. 호주산 유연탄의 현물 시세는 불과 1주일 만에 95달러에서 105달러로 크게 올라 운임 30달러를 포함한 도입가격은 130달러를 넘는다. 게다가 동북아 지역을 다니던 벌크선들이 호주에 몰리면서 선박 대기 시간에 1달 이상이 걸려 현재 업계는 웃돈을 주고도 유연탄을 확보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시멘트 업계는 이 같은 원재료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업계는 레미콘 업계에 공급하는 시멘트 가격(수도권 기준)을 톤당 5만3,000원에서 6만2,000원선으로 올리겠다고 통보했지만 반발에 부딪혀 이달 톤당 5만9,000원으로 간신히 합의했기 때문이다. 쌍용양회의 한 관계자는 “연간 140만톤의 유연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톤당 10달러만 가격이 올라도 1,400만달러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면서 “2005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 추가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산과 생산 중단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유연탄 국제 시세는 2003년 말 운임 포함 톤당 35달러 내외였으나 중국과 인도의 철강업 신ㆍ증설로 수요가 폭발해 2004년 65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초 70~75달러, 지난해 말에는 95달러까지 올랐고 이달 중국 폭설 등으로 인해 10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국내 시멘트 가격은 2003년 톤당 6만7,000원에서 2006년말 4만8,000원까지 지속 하락하다 최근 5만9,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제 유연탄 시장은 2003년 이후 셀러(seller) 마켓으로 전환된 이후 최소 2010년까지 바이어(buyer) 마켓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벌크선 수급마저 2009년까지는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멘트 업계의 어려움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