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광고는 기획단계에서부터 '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ㆍ전사적 자원관리)=더존ERP'라는 대중의 인지 강화에 제작 주안점을 뒀다. 따라서 일반명사가 고유명사와 동일시 되거나 그 반대로 고유명사가 일반명사화 된 사례를 찾는 작업이 중요했다. 제품의 시장 대표성뿐만 아니라 대중친화적인 메시지 그리고 기업 자체의 긍정적 이미지 함의까지 함께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메인 카피인 '1만2천봉'은 더존 ERP의 기업고객 수 1만2,000개사와 공통분모를 이룬다. 더불어 금강산 1만2천 봉우리가 내포하는 규모적 상징성과 형태적 다양성은 모든 산업군에 적용 가능한 시장 1위 ERP인 더존ERP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한국의 대표 명산인 금강산과 연결고리를 형성하면서 기술력으로 우뚝 선 국내 대표 토종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지위를 드러내는 효과도 고려했다. 때마침 광고 제작 직후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사회적 관심 형성에 따라 이슈화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디자인적으로는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산 솔루션임을 강조하는데 제작 포인트를 뒀다. 금강산을 연상케 하는 산봉우리들을 밑에 부분에 배치해 시각적 안정감을 유지하고 굵은 붓글씨체의 메인 카피를 세로로 배치하면서 '1(등)'이라는 숫자를 떠올리도록 했다. 전체적으로는 먹색을 기본으로 했다. 여기에 선택적으로 붉은색을 적용해 수묵담채화의 분위기를 담아냄으로써 메시지 전달력을 높였다.
특히 고민이 많았던 것은 구체성 부분이었다. 전반적으로 간결한 레이아웃에 비해 호흡이 길 수 밖에 없는 더존ERP의 구체적 특성들을 어떻게 이질감 없이 적용하느냐가 고민이었다. 결국 메인 카피를 최대한 강조하고 본문 글자 크기를 최소화하면서 서화(書畵)의 느낌을 살려내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마련했다. 고객들 역시 제작 취지대로 광고를 받아들여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끝으로 금강산의 수많은 봉우리만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우뚝 선 1만2,000개의 더존ERP 고객 기업들에 이번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