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사진)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가진 중국 선전 사무소 개소식 자리에서 오는 7월1일부터 전화ㆍ인터넷 대출 등 직접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에 한해 최저 연 29.9%의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12일 실시된 대출모집인 수수료 인하분 약 2.5%포인트를 반영해 모집인을 이용하는 고객의 최고 상한 금리를 연 36.5%로 낮춘다. 현재 러시앤캐시의 최고금리는 연 38.8%다. 러시앤캐시는 매년 유입되는 고객 15만명의 65%에 해당하는 7만5,000여명이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할 때부터 금리 인하를 준비했다"며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모든 신규 고객에게 연 30% 미만의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현재 고금리를 받고 있는 고객도 계약 기간이 만료된 후 재계약 시점에 인하된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러시앤캐시의 기존 고객은 약 62만명 정도다.
이번 조치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금리 인하 요구에 상응하는 대부업계의 첫 반응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최 원장은 지난달 15일 대부업계 주최 행사에 감독원장으로서는 처음 참석해 업계 대표들에게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금리를 적용해달라고 주문했다.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가 최저금리를 연 20% 후반대로 끌어내림에 따라 경쟁 대부업체들 또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부업체 임원은 "금리 인하를 고민하지 않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면서도 "러시앤캐시가 출발점을 끊었는데 어떻게 보면 잘된 일"이라고 했다. 웰컴론은 이미 중개 수수료 인하분을 반영해 최고금리를 연 36.9%로 낮췄다.
최 회장은 이날 중국 법인 1호점인 톈진 법인의 정착을 발판으로 선전 법인의 성공을 기원했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톈진 법인에 270억원의 대출을 내준 상태다. 선전 법인에는 자본금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 말까지 대출 목표치를 275억원으로 잡았다.
최 회장은 중국 선전 지점을 교두보로 소액 신용대출 시장을 전 세계로 확장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는 이미 러시앤캐시가 제도권 금융"이라면서 대부업 개념이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 신용대출 시장을 향후 중국ㆍ동남아ㆍ동유럽까지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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