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못 믿겠네" 3월 이후 상향 코스닥株 18개중 7개는 내려"참고사항일뿐 지나치게 의존은 바람직 안해" 문병도 기자 do@sed.co.kr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높아졌는데도 주가가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급락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내놓는 종목 의견이 참고사항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종목분석 보고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지난 3월 이후 투자의견을 상향한 코스닥 종목은 모두 18개. 이중 10개 종목은 이날 종가가 상향 조정한 날 종가보다 올랐으나 상승률이 10%를 넘는 종목은 엘앤에프ㆍYBM시사닷컴ㆍ아이디스 등 3개에 불과했다. 7개 종목은 주가가 내렸고 한빛소프트ㆍ주성엔지니어링ㆍ에스에너지 등 3개는 하락폭이 10% 이상이었다. 풍강의 경우 종가가 같았다. 1일 유진투자증권이 ‘매수’에서 ‘적극 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인 엘앤에프는 이후 주가가 18.52%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YBM시사닷컴(12.43%), 아이디스(11.05%)도 대박 버금가는 수익률을 안겨줬다. 대우증권이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인 탑엔지니어링이 7.1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LG마이크론도 8.27%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 종목 못지않게 하락 종목도 많았다. 특히 하락주의 낙폭은 상승주의 상승폭에 비해 커 투자손실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월10일 동부증권은 에스에너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동부증권은 국제인증 획득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태양광 셀 수급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후 20.07% 곤두박질쳤다. 한빛소프트(-15.90%), 주성엔지니어링(-10.80%) 등도 두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했다. 모두투어와 휴맥스 역시 투자의견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내렸고 CJ인터넷ㆍ태산엘시디도 투자손실을 안겨줬다. 증권사에서 내놓는 종목분석 보고서 중에서 투자의견을 바꾸는 경우는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것에 비해 훨씬 드물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의견을 높인 종목에 대해 ‘사자’로 대응하는 태도를 보이기 쉽다. 하지만 투자의견 역시 주가 방향성과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따른다고 해서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 만큼 투자결정의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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