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빠른 원화절상 추세를 이유로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당초의 3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또 수출증가율이 9%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해 주목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2006년 경제전망’ 수정보고서를 내놓으며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전망한 90억달러에서 32억달러로 크게 내렸다. 또 무역수지 흑자 역시 195억달러에서 138억달러로, 수출증가율도 9.2%에서 0.9%포인트 낮은 8.3%로 조정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 그대로 4.8%(연간)를 유지했다. 김범식 수석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해 1,024원보다 6.3% 낮은 960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원화절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경상수지 등이 기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소는 지난달 말 2006년 원ㆍ달러 평균환율 전망치를 1,014원에서 960원으로 50원 이상 내린 바 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수출기업들이 환율하락에 대해 가격에 전가하기보다 물량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채산성 약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최근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빠른 편이지만 가파른 환율하락세 때문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더 올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환율 하락으로 물가가 떨어지면서 4조6,000억원 상당의 구매력 확대 효과가 생겨 내수회복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연구소는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6.5%에서 7.3%로 높인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을 2.2%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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