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직거래 방식으로 중소 업체의 물량을 공급받아 대규모 쇼핑기획전을 마련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20일부터 전국 80여개 매장에서 반값 수준의 학생가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가구는 포천 가구단지 내 생산공장과 직거래를 통해 공급받은 것으로, 가구단지 공장과 직거래를 한 것은 유통업체 가운데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롯데마트가 준비한 상품은 20억원 규모의 책상, 침대 등 7개 품목 1만세트로 ‘삼나무원목 H형 책상 세트(책장+상판+서랍장)’는 19만9,000원, ‘삼나무원목 책상 세트(책상+책꽂이)’는 22만9,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반값 가구 판매행사에 나선 것은 극심한 매출부진으로 폐업, 도산이 속출하고 있는 포천 가구단지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포천 가구단지는 국내 가구의 60% 정도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가구단지로 2010년만 해도 가구공장이 1,600여개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600여개가 문을 닫고 1,000여개 공장만 가동 중이다.
가동중인 공장들도 매출이 30∼40% 가량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공장은 폐업후 판매장을 의류 및 아웃도어 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포천 가구단지는 예전의 명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포천 가구단지 내 MDF(중밀도 섬유판)가구 생산업체인 퓨전 퍼니처와 원목가구 전문 업체인 삼일가구 두곳과 계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물량을 공급받았다.
유은종 삼일가구 대표는 “경기침체와 저가의 저품질 중국산 가구들로 인해 가구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예전에 없었던 대형마트와의 거래를 통해 영업에 큰 활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