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받았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연고점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하반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는 경험적으로 배당 등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오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한 단계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국내 부동산시장 활성화와 증시 활성화, 가계 가처분소득 증대 등 정책 초점이 내수부양에 맞춰지면서 내수주들이 차별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재대출프로그램 등 선별적인 통화정책과 같은 미니 경기부양책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중국인의 국내 입국(인바운드) 성장세가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카지노와 호텔·리조트와 관련된 종목이 유망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주가는 12만원선으로 올해 초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호텔신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7월과 8월 여름휴가 시즌을 지나 9월과 10월에는 중국의 중추절(9월6일~13일), 인천 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 국경절 연휴(10월1~7일)가 이어져 면세점 매출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중국인 입국자는 7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68만명을 기록했고 8월에는 15%가량 증가한 74만여명을 보일 전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에는 빅 이벤트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중국인 입국자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4·4분기에는 지난해 '중국 여유법' 시행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기 때문에 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인 해외 출국자가 사상 처음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 이 가운에 5% 가량인 581만명정도가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국인 면세 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된 것도 호텔신라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인 입국자 증가에 따라 파라다이스(034230)·GKL(114090)과 같은 카지노업체들의 주가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설립 지원 등 정부의 관광정책도 카지노업종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홍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올해 부산점과 제주점 통합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며 "또 2017년 개점 예정인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도 방문객 증가 효과로 파라다이스의 펀터멘탈을 한 단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랜드(035250)도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드롭액(게임 투입 금액)이 상승하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3·4분기는 인력 충원에 따라 테이블 가동률이 약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지노용 모니터 업체인 토비스(051360)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글로벌 카지노 업체들이 재편되면서 슬롯머신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슬롯머신 1위 업체인 IGT가 수익성 악화로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2위 업체인 발리가 곡면 모니터를 장착한 신규 제품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발리는 토비스의 고객사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슬롯머신 업계의 지각 변동으로 발리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토비스가 카지노용 모니터 시장 1위 업체로 올라서고 곡면 모니터 매출에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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