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오는 30일 달러옵션상품 제도를 개선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외파생상품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거래소 장내달러옵션 상품은 장외옵션시장을 대체할 상품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거래량이 전무하는 등 결과는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제도개선에 나선 것이다. 배경에는 몇 가지 주요 원인이 있는데 해당 원인을 살펴보고 이번 제도개선을 포함해 거래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첫째, 시장조성자의 중요성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조성자는 메이저 금융기관이 담당하는데 통화 및 이자율 파생상품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참여 비중이 주가지수보다 낮기 때문에 시장조성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통화상품의 경우 외화자금의 조달과 운용을 담당하는 대형 시중은행 및 외국계은행이 시장조성자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데, 장내달러옵션은 장외달러옵션 거래편의성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은행이 장내시장에 참여할 필요성은 낮은 상태였다.
이번 제도개선의 주안점도 기관 참여자의 거래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며 이에 따라 실물인수도 방식에서 현금결제방식으로 변경됐다.
특히 현금결제방식의 결제기준가격을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과 동일한 시장평균환율을 도입했는데 이는 장외시장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외가격옵션의 거래량이 부진할 경우 금융기관의 미결제잔액 평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평가방식에 있어 장외옵션과의 괴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평가방법 개선안도 반영됐다.
둘째, 수출입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목적 시장참여다. 해외 매출의 변동성이 높은 경우 선물보다는 옵션을 활용한 환리스크 관리가 효과적이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외달러옵션을 활용한 환리스크관리는 대폭 축소됐다.
이후 장내 달러옵션이 대안상품으로 주목 받았으나 실제 거래활성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는데, 거래 진입장벽이 높고 기업 재무담당자에 대한 교육 부족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장내파생상품은 장외파생상품시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의 시장참여가 중요한데 이번 제도개선에서 기본예탁금을 대폭 인하한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제 기업고객의 거래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개자인 증권ㆍ선물사의 컨설팅 및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주가지수 옵션의 쏠림현상이 매우 강한 현실에서 투자 대상 기초자산의 다양화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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