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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 업종 특성 살린다

제일기획-광고인 꿈꾸는 亞<br>학생 교육<br>아모레-암 환우에 메이크업 비법 전수<br>삼성·SM, 음악 공부방… KB는 경제금융 교육<br>수혜자들 만족도 높고 기업 호감도까지 쑥쑥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일기획의 교육 프로그램 '스파익스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아카데미'에 참가한 아시아 각국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기획

김장하기, 연탄 나르기, 목욕 시키기….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한 번쯤은 시도했거나 고민해봤을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일회성에 그치기 쉽고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라 수혜자 입장에서도 어느 기업이 어떤 도움을 줬는지 기억하기가 어렵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업무의 특성을 반영한 사회공헌 활동을 대안으로 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제일기획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광고인이 되고자 꿈꾸는 아시아 전역의 우수학생들을 초청해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스파익스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아카데미'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스파익스 아카데미는 아시아 최고 광고제인 '2013 스파익스 아시아' 기간에 맞춰 열리는 교육 프로그램이자 지난 2009년부터 제일기획이 업무 분야인 광고를 매개로 사회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태국, 한국 등 아시아 11개국 학생 15명이 세계적인 기업들이 준비한 주요 세미나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

싱가포르 국적의 알렌 장씨는 지난해 스파익스 아카데미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제일기획 싱가포르 법인에 정식 입사했다. 장씨는 올해 강사 자격으로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학생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그는 "스파익스 아카데미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스파익스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광고인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은 비단 광고업계만의 사례가 아니다.



삼성과 SM엔터테인먼트는 이달 10일 협약을 맺고 공동 사회공헌 사업인 '에스큐브'를 시행하기로 약속했다. 에스큐브 프로젝트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는 공부방을 필두로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KB금융도 업무지식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KB금융은 금융사기를 미연에 방지하고 국민경제 생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에게 경제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ㆍ현직 임직원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 한 해만 570여명이 강사로 활약했다. 올해는 강사 규모를 총 1,000여명으로 강사 규모를 확대해 초ㆍ중ㆍ고교생 외에도 노년층과 군장병ㆍ새터민 등으로 수혜 대상을 늘려갈 방침이다.

여성 암 환우를 위해 사업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 기업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암 치료 과정에서 탈모와 같은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를 겪는다는 여성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을 전수하고 있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활 동은 올해로 6년째이며 지금까지 여성 암 환우 8,800여명과 아모레 카운슬러 자원봉사 2,300여명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업을 활용한 사회공헌에 집중하는 배경에 대해 허원구 제일기획 굿컴퍼니 솔루션센터(GCSC) 수석 연구원은 "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은 기업 업무가 바뀌지 않는 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같은 사회공헌은 많은 수혜자들과 그 주변사람들에게 기업에 대한 이해도와 호감도를 동시에 증대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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