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성장동력인 전자재료 부문 강화를 위해 편광필름 사업 진출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동욱 제일모직 CFO(전무)는 15일 “삼성전자 등 수요가 큰 편광필름 부문의 사업성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면 조만간 공시를 통해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 전무는 “제일모직은 현재 전자재료 부분에서 반도체 3대소재 중 하나인 EMC와 반도체 가공용 소재, 확산판ㆍ도광판 등 디스플레이 소재를 만들고 있다”며 “편광필름도 시장규모가 꽤 크고 수익성도 좋은 분야여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2ㆍ4분기 전자재료 부문 매출비중을 10%로 높인데 이어 연말에는 13%까지 늘려 지난해(8%대)보다 5%포인트 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하 전무는 “전자재료 사업확대를 위해 제진훈 대표가 부임한 2004년 이후 본격적으로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대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며 “신규사업에는 투자비용 확대가 수반돼 아직 관련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연말부터는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률은 올해 전체로는 16.9%로 지난해(16.1%)보다 0.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전방사업인 반도체와 LCD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신규 제품도 선보이고 있어서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제일모직측은 전망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전자재료 부문 확대와 함께 기존 패션과 화학(케미칼)분야도 하반기에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케미칼사업의 경우 3ㆍ4분기에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고 패션사업도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등의 주력 브랜드들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이 예상된다. 제일모직측은 “패션과 케미칼 분야는 가을과 겨울에 수요가 늘어나고 판매가격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매출액 2조9,000억원과 영업이익 2,4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제일모직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6월 제일모직 주식 110만주를 매입한데 이어 7월에도 72만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9.44%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민연금(8.63%)을 제치고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국운용도 최근 제일모직 57만여주(1.15%)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을 6.32%로 확대했다. 증권가의 평가도 대부분 우호적이다. 차홍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패션은 고가제품에 집중해 고수익을 내고 있고, 화학은 계열사에 대한 고부가제품 판매로 이익이 견조하다”며 “특히 전자재료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고수익이 예상되는 소재분야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여 주가흐름이 양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과 한화증권, 동부증권 등도 제일모직이 패션부문의 수익성 향상, 화학분야의 판가 인상에다가 하반기 전자재료 분야의 신제품 효과가 결합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