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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업결합 금액 45% 늘어 127조

영업양수 급증… 역량 강화에 중점


올 상반기에 대기업 그룹 내 구조조정 차원의 기업간 짝짓기가 늘면서 기업 결합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특징’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전체 기업결합 건수는 313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9.4%(27건) 늘었다.

기업결합 관련 금액은 127조 7,000억원으로 44.9%(39조 6,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1조원을 초과하는 초대형 기업결합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8조 9,000억원 △SK C&C와 SK 6조 3,000억원 △한국외환은행과 하나은행 3조 3,000억원 등 8건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초대형 기업결합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1건에 불과했다.

기업 결합의 양적 증가는 국내 기업이 국내 또는 외국 기업을 인수한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이 주도했다.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249건으로 1년 전보다 20건 증가했고, 규모도 3배 이상인 39조 4,000억원에 달했다.



외국 기업이 국내 또는 외국 기업을 인수하는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은 64건, 88조 3,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건, 12조 6,000억원 증가했다.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 중 두드러진 것은 중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가 6건으로 지난해의 3배에 달했다는 점. 1조 1,000억원 규모의 중국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에서 보듯 초대형 기업결합도 나왔다.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의한 기업결합은 67건, 24조 1,000억원으로 각각 21.8%, 382.2%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44건으로 전체의 57.8%를, 제조업은 105건으로 42.2%를 차지했다. 수단 별로는 주식취득(81건·32.5%)이 가장 많았고, 합병(62건·24.9%), 임원겸임(42건·16.9%), 영업 양수(37건·14.9%) 등의 순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의 초점은 사업 확장 보다는 핵심 사업영역 강화에 맞춰져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으로 기업들이 내실을 기하려는 경향이 뚜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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