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직 검찰 고위간부들이 잇따라 대기업 사외이사로 선임되고 있다.
대기업이 검찰 고위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각종 소송이나 검찰 수사에 대한 방패막이로 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는 25일 법무법인 에이치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는 홍만표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신규 사외이사 중 한 명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LG계열사로 분류되는 레드캡투어 역시 홍 전 기조부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홍 전 기조부장은 사법연수원 17기로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 측 협상 책임자 역할을 하다가 건강을 이유로 2011년 8월 퇴임했다.
지난 2009년 대검 수사기획관을 맡아 ‘박연차 게이트’ 사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하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달 중순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인 김준규 전 검찰총장을 3월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김 전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가 파기된데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2011년 7월 검사 생활을 마감했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 역시 2013년 주총에서 선임된 뒤 현재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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