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공룡' SBI저축은행(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1ㆍ4분기(7~9월)에 또다시 천문학적인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정상화의 일환으로 대표이사 변경, 예금금리 인상, 대대적 광고집행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해법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유상증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2013년 1ㆍ4분기(7~9월) 저축은행 영업실적 및 감독방향을 발표하고 91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을 960억원으로 집계했다.
금융 당국은 SBI저축은행과 계열저축은행(SBI 2ㆍ3ㆍ4)의 손실분만 제외하면 순이익으로 돌아선다는 입장이어서 SBI저축은행의 손실 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91개 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순이익으로 돌아선다"면서 "예보가 관리 중인 가교저축은행까지 제외하면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조금 더 개선된다"고 말했다.
앞서 SBI저축은행과 계열저축은행은 2012년 회계연도 4ㆍ4분기(4~6월)에도 1,686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SBI저축은행은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유상증자 ▲사명 및 대표이사 변경 ▲예금금리 인상 ▲대대적 광고집행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적이 따라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SBI저축은행은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모그룹으로부터 3월 2,375억원, 8월 2,462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으며 추가로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또 9월부터 사명과 대표이사를 변경했으며 무이자 특판 대출 및 예금금리 파격 인상(0.5%포인트)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영업활성화 일환으로 200억원 상당의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은 쌓여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SBI가 추가로 넣어야 할 증자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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