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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032640)가 '비디오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공급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양질의 비디오 콘텐츠 공급을 통해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비디오 콘텐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개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선 'UflixMovie(유플릭스 무비)'는 1만4,000편에 달하는 국내외 영화·드라마 등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U+ LTE 생방송'· 'U+HDTVNEW(HDTV 뉴)'에서는 고화질(HD) TV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특히 1,800만 화소의 초고화질(UHD)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도로 사진을 담아놓은 'U+NaviReal(내비 리얼)' 서비스는 운전자 맞춤형 '비디오 내비게이션'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교차로 진입 전 실제 도로 사진이 화면에 자동으로 표출되며 차량 속도에 맞춰 사진이 점차 확대되면서 운전자의 판단을 돕는다. 지난 9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총 40만명의 이용자가 내비 리얼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비디오 콘텐츠 기반 서비스 확대를 통해 올해 3·4분기에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감소한 2조7,61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7% 상승한 1,756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올랐다.
LG유플러스의 3·4분기 실적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무선 서비스 ARPU다. LG유플러스의 무선 서비스 ARPU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4원(4.8%) 오른 3만6,159원을 기록했다. 2·4분기에 비해서도 523원(1.5%) 상승한 수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무제한 LTE 요금제 가입자가 50만명 증가하며 ARPU의 상승을 견인했다"며 "신규 LTE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ARPU 상승을 통해 전체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ARPU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은 국내 LTE 보급률이 75% 수준에 이르는 상황에서 신규 가입자 유입을 통한 성장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분기평균 68만명이 순증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가입자가 분기평균 35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아울러 지난 10월부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번호이동 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되는 등 가입자 숫자를 늘리는 게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LTE 보급률 상승 둔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가입자의 요금제 업그레이드에 힘입은 2% 이상의 ARPU 성장세를 보여줬다"면서 "번호이동 가입자수 감소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3% 정도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성장 전략이 무선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홈 서비스 시장에서도 통신·보안·생활·가전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 솔루션 상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U+tv G4K UHD'는 세계 최초로 쿼드코어(4개의 독립 처리장치 탑재) UHD 셋톱박스를 통해 제공되며 '4채널 TV'·'보이스 리모컨' 등의 새로운 기능도 포함돼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IPTV 관련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 상승한 1,000억원을 달성했으며 가입자 역시 30.3% 증가한 187만5,000명을 기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IPTV 분야 매출 호조에 힘입어 앞으로 2년 동안 서비스 매출액이 연평균 4.6%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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