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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캐포츠(캐주얼+스포츠) 브랜드 EXR은 지난해 5월 이태리 출신 패션디자이너인 레나토 몬타네르를 아트디렉터로 영입, 리브랜딩 프로젝트에 합류시켜 올 봄 시즌부터 콘셉트를 싹 바꾸기로 했다. 모터스포츠 스타일에서 벗어나 캐주얼 중심의 브랜드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기존 모터스포츠 정체성을 살리되 이태리 감성을 불어 넣어 4개 라인을 신설했고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추가했다. EXR은 그 동안 기능성 제품에 집중하는 바람에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가 몇 년 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었다.
아웃도어 열풍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스포츠 브랜드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아웃도어가 시장 정체기를 맞아 주춤하자 스포츠 브랜드들이 자기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리뉴얼에 나서는 등 '스포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포츠의 트렌드는 나이키를 중심으로 기능적인 '퍼포먼스'가 대세지만 한국은 당분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강세를 띨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 부활의 신호탄은 컨버스와 데상트가 쏜다. 컨버스는 국내 라이선싱 업체인 반고인터내셔날과 계약 종료로 하반기부터 국내에 직접 진출한다. 지난 7일 명동 매장을 재단장해 여는 등 기존 매장의 리뉴얼 및 신규 오픈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컨버스는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앞세우는 한편 더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데상트는 다음달 세계 3대 축구 브랜드로 꼽히는 '엄브로'를 론칭한다. 다음달 1호점을 내고 상반기내 5개 매장을 연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비중을 30%까지 늘릴 방침이다.
프로스펙스, 휠라, 르까프 등 토종 스포츠 브랜드들은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지난해 워킹화 W로 큰 재미를 못 본 프로스펙스는 올해는 기술진을 보강해 기능성을 대폭 강화한다. 자체 개발한 신기능은 특허 출원 중이며, 라이프스타일 상품군도 워킹의 기능성을 한층 높였다. 특히 올해는 의류 부문에 전력을 쏟아붓기로 했다. 워킹화를 상황별로 세분화하고 이에 맞춰 다양한 의류 제품을 개발했다. 또 지난해 60% 성장한 스케쳐스는 올해 10~20대 여성을 공략해 1,000억원대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휠라는 올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브랜드 전통성을 재해석한 '헤리티지 라인' 슈즈를 주력 제품으로 내놓는다. 지난해 말 출시한 '헤리티지BB' 라인의 대표격인 '스파게티'는 벌써 젊은 층에서 큰 호응을 얻고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오랜만에 히트 상품이 터지자 휠라는 이 제품군을 의류까지 확대 전개할 계획이다.
화승그룹에서 분리된 르까프는 독자 생존을 위해 대대적인 브랜드 정비에 나선다. 규모의 경쟁 보다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특히 온라인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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