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00을 넘어섰지만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세 번째로 1,200선을 넘기면서 일부에서는 주식형펀드 환매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대량 환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1,000~1,200선을 오가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지수가 1,200선에 다가서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고개를 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2~12일 2,107억원이 빠져나갔으며 2월에는 4일부터 주식형펀드의 순유출이 시작돼 같은 달 16일까지 매일 100억~5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총 2,319억원의 물량이 환매됐다. 3월 들어서도 1,000선을 오갔던 월초에는 자금이 순유입됐으나 증시가 반등하자 9일부터 자금이 야금야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금 유출 규모가 종전보다 크게 줄었다. 9일부터 19일까지 빠져나간 금액은 264억원에 불과했으며 20일에는 400억원 이상의 돈이 일시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20일 현재까지는 월간 주식형펀드 자금이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200선에서는 환매우려가 그리 높지 않다”고 진단한다. 현대증권 오성진 WM컨설팅센터장은 “현재 주식형펀드 자금의 절반가량은 2007년 하반기에 들어왔다”며 “코스피지수 1,600선에 펀드 매입이 가장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펀드런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투자심리가 지난번 1,200선 돌파시점보다는 개선돼 환매 규모가 더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1,400선에 이르면 본격적인 펀드 환매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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