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윤이상 페스티벌이 열린다. 1917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은 프랑스 파리음악원 등에서 공부한 뒤 1959년 독일 다름슈타트음악제에서 서양 현대음악 기법을 바탕으로 한국적 정서를 담은 ‘7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을 발표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2년간 옥고를 치룬 뒤 독일로 귀화해 유럽 등지에서 활약하며 ‘나비의 꿈’‘심청’‘광주여 영원하라’ 등을 발표했다. 윤이상 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는 윤이상의 탄생일인 9월 17일과 서거일인 11월 3일에 사이에 두고 다양한 음악회가 국내외에서 펼쳐진다. 9월 1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에서는 윤이상 작품 가운데 비교적 대중적인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실내 앙상블을 위한 낙양’ 등이 연주된다. 윤이상이 투옥됐을 당시 유럽에서 구명 운동을 벌였던 프란시스 트라비스가 지휘자로 참여하고 첼리스트 고봉인이 협연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처음 만들어진 국제 윤이상 음악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 예정이다. 9월 17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윤이상 탄생 90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이어 9월 18일에는 윤이상 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서울 윤이상 앙상블’이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민과 백주영, 비올리니스트 최은식, 일본 NHK 수석 오보에 주자 아오야마 사토키 등이 무대에 오른다. 9월 19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TIMF(통영국제음악제) 앙상블 연주회가 개최되고 윤이상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은 9월 2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한국 초연된다. 10월 9일에는 국악과 윤이상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국립국악원에서 특별 연주회가 열리고 11월 2일에는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폐막 연주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11월 8~10일에는 윤이상이 작품 활동을 했던 독일의 베를린국립음대에서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 주최로 워크숍과 심포지엄 및 연주회가 열리고 10월 20~22일에는 평양 윤이상 음악당에서 제26차 윤이상 음악회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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