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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우량·非 우량채 차별화 당분간 계속
입력2006-08-20 16:23:29
수정
2006.08.20 16:23:29
기업들이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향후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능력에 따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게 된다.
우수한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은 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돼 이자부담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처럼 우수한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A급 이상 채권)을 우량채라고 하며,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BBB급 채권)을 비우량채라고 한다.
최근 수개월 동안 신용스프레드 움직임과 발행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이러한 우량채와 비우량채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회사채 시장이 이분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량채(A+, 3년물)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국고채 대비 신용스프레드가 0.30%p까지 축소되면서 가격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또 수요가 위축되는 동시에 최근 5개월 연속 순상환을 기록하는 등 발행부진이 이어지면서 공급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용스프레드는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가격부담으로 인한 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우량채(BBB0, 3년물)의 경우 5월 이후 순상환 규모가 줄어들다가 7월부터는 2개월 연속 순발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신용스프레드는 기존 1.63%포인트에서 1.37%포인트로 오히려 0.26%포인트 축소되고 있어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회사채 시장의 이분화 현상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우량채의 가격부담 증가가 상대적으로 비우량채의 가격메리트 확대로 이어진 데 그 원인이 있다. 우량채와 비우량채 모두에 대해 투자가 가능한 투자자의 경우 가격부담이 증가한 우량채의 투자비중을 줄이는 대신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유인이 높아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고채(3년물) 금리가 4%대의 낮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6~7%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비우량채의 가격메리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경우 5% 초반의 낮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우량채에 대한 수요는 없는 반면 국고채 대비 적어도 1.25배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분기 이후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기자본투자(PI, Principle Investment)가 활성화되면서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가 늘어나는 등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우량채와 비우량채의 차별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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