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낮춘데 이어 22일에는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까지 하향조정 대열에 가세했다. 세월호 참사가 민간경제에 미친 충격이 예상보다 컸다는 판단이다.
금융연구원은 22일 ‘2014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수출이 탄탄한 회복세를 보여 올해 경제성장률이 애초 전망치와 비슷한 4.1%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4.2%보다 0.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연구소는 최근 들어 금융연이 세번째. 이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낮췄으며 이날에는 현대경제연구원이 4.0%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연은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3.8∼3.9%)을 소폭 웃돌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세월호 참사는 민간소비 증가에 영향을 줘 실질 경제성장률을 0.08%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연은 다만, 소비심리 위축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에 따라 세월호 참사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연은 보고서에서 “원화가 절상 압력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환율 흐름이 급반전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 안정화에 나설 경우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물가가 불안해질 우려가 크지 않고, 완만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의 금리 수준(연 2.50%)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으로 부양책을 시행해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세월호 참사 영향 등 바뀐 국내외 경제 환경을 반영한 수정 경제전망을 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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