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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2분기 실적 전망치 대기업 '맑음' 중소기업 '흐림'

삼성전자등 영업익 지난해보다 100%이상 늘듯<br>9일 실적발표 LG디스플레이는 571% 증가 예상<br>주성엔지니어링·심텍은 각각 62%·55%나 줄어


하락장에서 반등모멘텀으로 주목받고 있는 2ㆍ4분기 어닝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어닝시즌에서는 오는 9일 LG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시작되는 IT기업들의 성적이 관심이다. 지난 분기에 환율 효과 등을 충분히 누린 IT업종이 꽉 막힌 증시의 숨통을 다소나마 틔이게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들간에 납품단가 하락과 환율 수혜 강도에 따라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IT기업의 2ㆍ4분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실적이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하이닉스ㆍ삼성전기ㆍLG디스플레이 등의 유가증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지난 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IT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발표에 나서는 LG디스플레이의 성적표가 가장 눈에 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분기에 매출 4조3,200억원에 영업이익이 9,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대비 영업이익은 571%, 당기순이익은 233% 증가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292% 증가하고 LG전자와 삼성전자 역시 각각 292%, 1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마이크론과 삼성SDI도 영업이익 측면에서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흑자로 전환되거나 적자폭이 축소될 전망이고 한솔LCDㆍ소디프신소재ㆍ휴맥스ㆍ금호전기 등도 영업이익이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소업체들은 성적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올 2ㆍ4분기 실적 전망치가 암울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에 매출액 428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이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4%, 62% 하락한 수치다. 심텍 역시 이번에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55%나 줄어든 49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밖에도 인탑스ㆍ토필드ㆍ서울반도체ㆍ피앤텔 등도 모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대비 15% 이상 급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대조를 이루는 까닭은 우선 IT제품의 판매가 하락에 따른 납품단가 인하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주로 완성품을 파는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하지만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 기업들은 채산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 격차도 이유중 하나다. 수출물량이 많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에 비해 지난 분기에 급등한 원ㆍ달러 환율 수혜를 충분히 누렸다는 설명이다. 또 대기업들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올해 주력 품목이 판매호조를 띤 것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 보다 한층 하락폭이 크고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을 이끌기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T 제품가의 하락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간의 실적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밖에는 없고 코스닥시장의 불황과도 연관이 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IT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래선 다변화에 적극 나서거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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