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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박스권을 탈출해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이 '가짜 백수오' 논란에 된서리를 맞았다. 내츄럴엔도텍 쇼크에서 단기에 빠르게 빠져나오기는 힘들겠지만 추가 급락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헬스케어·바이오주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화장품 등 다양한 '선수'들이 포진돼 있고 실적으로 보여주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코스닥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상실할 수 있지만 코스닥 주도주인 헬스케어·바이오, 핀테크, 사물인터넷 등 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전망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수립된 회사, 실질적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성장이 가능한 회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메디포스트(078160)는 지난달 16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해 헬스케어·바이오회사도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메디포스트의 1·4분기 영업이익은 11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액은 97억1,100만원으로 같은 기간 40.4%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7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고, 제대혈 분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나며 실적 향상을 이끈 것. 정서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티스템 처방건수 증가로 줄기세포치료제 사업부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카티스템 해외진출 추진으로 이르면 내년에 호주에서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화장품·미용 관련주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레이저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 1위 기업인 하이로닉(149980)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 늘어난 127억원, 매출액은 66% 증가한 3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한스바이오메드(042520), 투트로닉, 산성앨엔에스(016100) 등도 화장품·미용 섹터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엔텔스(069410), 이오테크닉스(039030) 등 사물인터넷 관련주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엔텔스는 오랜 기간 통신 솔루션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플랫폼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반도체 패키지와 웨이퍼에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마커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이오테크닉스도 2013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7.8%로 고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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