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민은행의 한 간부는 징계 결론이 나기 전 "임중이경(임 회장 중징계, 이 행장 경징계)으로 결론 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낙관했다가 두 사람 모두 문책경고를 받게 되자 "믿을 수 없다. 큰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측은 템플스테이에서 벌어졌던 사달이 최 원장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며 혀를 찼다.
지난달 27일 그룹 차원에서 열렸던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이 행장은 행사 진행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뒤 1박2일 일정을 취소하고 돌연 귀가한 바 있다.
국민은행의 한 간부는 "템플스테이에서 불거졌던 사건이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면서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그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했다고 한다"며 답답해했다.
이 행장은 앞선 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사회에 거취를 묻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사회에서는 최 원장의 결정이 확정되면 그때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중징계로 확정되자 이사회에서 이 행장의 해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측은 아직 이사회 개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룹도 충격을 받은 건 마찬가지. 최 원장이 임 회장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중징계 조치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자 그룹의 한 관계자는 "허탈한 심정"이라며 말을 더 잇지 못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그동안 외부 인사로 인해 조직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제대로 된 내부 인사가 선임돼 KB를 이끌어가야 한다"면서 "중징계가 확정된 만큼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회장과 행장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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