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숨 고르기 장세가 예상되는 5월 증시에서는 지금까지 장세를 주도해온 산업재와 소재주, 경기회복 수혜가 큰 내수주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에서는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일 경우 기존 주도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는 있지만 이들은 2ㆍ4분기 이후 이익 개선폭이 커지는 업종들인 만큼 조정기에 오히려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모멘텀이 커지는 업종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이 증권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27일 굿모닝신한증권은 “3월 이후 시세를 주도한 소재ㆍ산업재 중심으로 투자종목을 압축해야 한다”며 현대중공업ㆍ대림산업ㆍ두산인프라코어ㆍ대림산업의 비중을 늘리고 SKㆍ풍산ㆍ금호석유화학ㆍ주성엔지니어링ㆍ소디프신소재를 새로 편입하는 5월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했다. 대신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최근 주가가 부진한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현대차ㆍ신한금융지주 등은 비중을 줄이고 GS홀딩스ㆍ한화석유화학ㆍ메가스터디 등은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에서 제외시켰다. SK증권도 최근의 강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삼성중공업ㆍNHNㆍ신세계ㆍ현대상사ㆍSK텔레콤ㆍ대우증권 등의 비중을 늘리거나 신규 편입시켰다. 예상보다 실적이나 주가가 저조한 동양이엔피ㆍ아이피에스와 목표 수익을 달성한 한진중공업과 대우인터내셔널은 포트폴리오에서 빠졌다. 증권사들은 이와 함께 5월의 조정이 대체로 대외여건 악화에서 비롯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 내수경기 회복 모멘텀을 바탕으로 대외 변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수 있는 내수 관련주들을 유망 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GS홈쇼핑ㆍ유한양행ㆍ하나투어 등을 꼽았고, CJ투자증권은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롯데쇼핑과 CJ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 조정이 나타날 경우 실적과 수급이 유리한 기존 주도주와 그렇지 못한 소외주간의 주가 차별화 현상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이 뚜렷한 내수주 가운데 대한항공ㆍ한미약품ㆍ대림산업을 추천목록에 올렸다. 한동안 주춤했던 국민은행을 비롯해 동부화재ㆍ현대해상ㆍ삼성화재 등 보험주와 우리투자증권ㆍ동양종금증권 등 금융주도 5월 증시에서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IT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조정장에서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IT 주의 부진을 점치는 증권사들이 여전히 많지만 일부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늦어도 2ㆍ4분기에는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5월 중에는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꾸준히 순매수하는 것처럼 그동안 상승폭이 적었던 IT를 비롯해 제약ㆍ통신ㆍ전기가스 등 방어적인 내수주의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IT업종에서는 반도체주보다 LG필립스LCD나 삼성전기 등이 증권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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