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조선주가 LPG선 등의 업황 개선으로 하반기에 부진 탈출에 나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중공업(-12.35%), 대우조선해양(-13.88%), 현대중공업(-5.65%), STX조선해양(-16.02%), 한진중공업(-8.96%) 등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률(-6.99%)보다 2~5% 가량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상선 발주부문이 부진하겠지만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이 증가하면서 조선주가 점차 바닥 탈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벌크선운임지수(BDI), 후판가격 등 선행지표들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어서 벌크선, 컨테이너선의 수주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그 대신 올해 세계LNG선 수주량 50척 가운데 국내 빅3업체가 35척 이상 수주하며 LNG선의 호황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곽민정 BS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 하반기 조선업종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은 LNG선과 해양플랜트 발주로 평가된다”며 “유로존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LNG시장의 공급 부족에 따라 LNG선의 지속적인 발주가 이어지고 있고 해양플랜트 역시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 관련 발주가 앞으로 5년간 평균 24척 가량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만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선박업계의 큰 손인 그리스 선주들이 최근 선박 가격하락 분위기에서 선박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부동산 투자자처럼 그리스 선주들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선박을 매입ㆍ발주하려는 분위기가 강해 하반기 업황의 회복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