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이 LG상사에서 분리, 홀로서기에 나섰다. LG패션은 2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설 법인의 이름을 기존에 사용하던 회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구본걸(49) 현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상사에 속한 하나의 사업부였던 LG패션은 법적으로 완전히 LG그룹으로부터 분리돼 연 7,0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패션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신임 구 사장은 구자경 LG명예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고 구자승 사장의 장남이다. 또 구 사장의 동생들인 구본순 닥스사업부장, 구본진 경영기획팀 부장도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패션은 독립회사로 출발하지만 회사명은 LG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게 된다. 회사측은 고객들에게 이미 친숙해져 있는데다 LG패션을 별도 회사로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브랜드 사용에 따른 비용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패션은 사실상 별도의 회사로 운영됐던 상사와 패션부문이 법적으로 분리됐을 뿐 큰 변화는 없으며 기존의 경영기조를 유지해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패션업계에서는 홀로서기에 나선 LG패션이 브랜드 고급화 전략과 대대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패션은 브랜드 고급화, 기업 인수합병, 해외 브랜드 도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분할로 출자총액제한이라는 제약을 벗은 데다 차입금을 모두 무역부문이 맡아 재무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이번 분리를 계기로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와 고객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경영을 펼치겠다"며 "고객이 인정하는 브랜드를 육성해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향상시키는 패션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 분할에 따라 LG상사의 주식은 11월30일가지 매매 거래가 정지되며 LG패션은 12월1일 재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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