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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車, 美서 닛산 제쳐

"2분기 시장점유율 8%로 높일것"<br>신차 출시·딜러 영입등 총공세··· 환율 하락은 변수


세계 자동차 시장의 메카인 미국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사상 첫 닛산을 제친 것은 환율 효과와 신차, 공격적인 마케팅 등의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ㆍ기아차는 2분기에도 총 공세를 펼쳐 최단기간에 점유율을 8%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환율이 원ㆍ달러 기준으로 1,300원대가 붕괴되는 등 환율 효과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해외 시장 개척에 3,000억원 투입 =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1ㆍ4분기에만 해외 시장 개척비로 3,090억원을 투입했다. 엔고와 원화 약세 환경에서 현대ㆍ기아차는 환율로 불어난 수익을 마케팅에 재투자 한 것. 덕분에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월 4.8%서 올 1~4월 7.4%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현대ㆍ기아차가 투입한 신차들이 갈수록 경쟁력을 발휘해 지난 4월 현대ㆍ기아차 판매량은 14.1% 주는 데 그쳐 미국 자동차 전체 산업 수요 감소폭 보다 훨씬 적었다. 특히 제네시스가 1,470대가 판매돼 지난달 월중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고 5월 본격 판매 개시를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 쿠페도 주요 언론의 호평과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누계 판매 1,000대를 넘어섰다. 이밖에 소형차인 액센트가 5,189대로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고 그동안 미국시장 20위 권내 판매 순위 안에 들지 못했던 중형인 쏘나타가 5.8% 증가한 1만1,815대로 이름을 올리는 등 기존 모델들도 선전 중이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혼다(점유율 4위)만 선전하고 있을 뿐 다른 메이커들은 잘못된 제품 믹스와 엔고로 인한 마케팅 비용 축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쓰비시와 도요타는 올 4월 차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각각 55.9%, 41.9%씩 빠져 미국 시장 산업 평균 수요(-34.3%) 보다 크게 감소했다. ◇2분기에도 총 공세, 환율 하락 변수 =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8%대로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양사는 2ㆍ4분기에도 각각 신차 투입, 딜러 영입, 마케팅 확대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총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포르테(5월)와 쏘울(9월) 등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현대차에서 성공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차량 구매 후 1년 이내 실직 시 차를 반납하는 제도)'까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빅 3'에서 빠져나간 양질의 딜러들을 상당 부분 편입시켜 딜러의 질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밝혔다. 1ㆍ4분기에 판매 인센티브에 집중했던 현대차는 2ㆍ4분기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에 무게 중심을 더 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 실적 뒷받침의 주요 원인 이었던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원ㆍ달러 기준으로 4월 한달에만 1일 1,379.50원에서 30일 1,282원으로 추락했다. 이같은 환율 하락세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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