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ㆍ나이키골프)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작렬시키며 2주 연속 ‘톱10’ 입상의 전망을 밝혔다. 최경주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0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 버디 2,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로 순위는 공동8위. 대회 첫날 단독2위에 올랐으나 2라운드 때 1타를 잃어 공동12위까지 밀려났던 최경주는 이로써 상위 입상의 발판을 다시 만들어냈다. 단독선두 찰스 하웰 3세(13언더파)에는 6타 뒤졌지만 공동4위 테드 퍼디,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와는 2타차에 불과하다. 1ㆍ2라운드 선두였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2위(12언더파), 폴 고이도스(미국)가 3위(11언더파)에 자리했다. 6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10번과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으나 16번홀(이상 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어 이븐파로 경기를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335야드까지 날려 2온에 성공한 뒤 3.6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한편 팬들의 관심은 미셸 위(18ㆍ위성미)에서 16세 소년 태드 후지카와(미국)로 옮겨졌다. 이 대회 4번째 출전이었던 미셸은 2라운드 합계 14오버파(78-76타) 140위로 컷 탈락한 반면 하와이 모아나루아고교에 다니는 아마추어 후지카와는 공동25위로 컷을 통과한 데 이어 이날 4타를 줄여 최경주 등과 나란히 공동8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150㎝가 조금 넘는 후지카와는 3개월 반이나 일찍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온 미숙아였다. 태어날 당시 체중이 1㎏도 안 돼 생존확률 50대50의 고비를 넘겼던 그는 285야드의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갤러리의 갈채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지난 57년 캐나다오픈에서 15세5개월의 나이로 본선에 진출한 봅 패너시크에 이어 PGA투어 역사상 두번째로 어린 나이에 컷을 통과한 주인공이 됐다. 위창수와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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