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저축은행 인수와 개점에 앞서 실시한 임직원 공모에 금융계 고위인사 100여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원자 가운데는 시중은행 부행장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 이미지가 여전히 강함에도 이처럼 금융계 고위인사가 무더기로 지원한 것은 일자리 찾기 차원도 있지만 최윤(사진) 아프로그룹 회장의 '야망'이 금융계에 회자되면서 같이 키워보겠다는 사람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아프로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금융서비스 전문가 공모 서류접수를 마감한 결과 예상보다 많은 약 100명이 몰렸다.
사실상 저축은행 운영을 위한 임직원 선발 성격인 이번 공모 대상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부장 등이며 분야는 마케팅과 재무, 전략, 심사, 리스크관리, 정보기술(IT), 해외사업 등이다.
지원자는 저축은행·캐피털·보험사 등 2금융권에서 두루 지원했으며 시중은행 부행장 출신 등 1금융권 출신과 내로라하는 금융 전문가가 다수 포함됐다.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아프로파이낸셜이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일인 만큼 이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노하우를 전수해줄 중량감 있는 분을 모실 계획"이라며 "금융인으로서 엘리트의식을 버리고 직접 발로 뛰어 고객을 발굴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관계형 영업을 추구할 금융 서비스 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로파이낸셜은 황무지를 개간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리더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합격자에게 자전거와 운동화를 선물할 예정이다.
한편 아프로파이낸셜은 현재 금융위원회에 저축은행 주식 취득 승인 신청서를 접수해놓은 상태로 다음달께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로파이낸셜이 인수한 예신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은 7월께 오케이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아프로파이낸셜은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관계형 영업으로 저축은행 시장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아프로파이낸셜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모집인을 두고 고객 관리를 하기는 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며 "초반에는 인건비가 많이 들더라도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관계형 영업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모바일 서비스를 포함해 저축은행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5년간 대부업 자산의 40% 이상을 축소하기로 한 저축은행 인수 조건에 대해서는 "기존에 하던 대부업도 고객과의 약속인 만큼 계속 유지하되 신규 고객 가운데 신용도가 좋으신 분을 저축은행으로 연결하는 식으로 자산을 축소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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