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매출이 무려 170%가량 성장한 회사가 있다. 바로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자회사인 두산비나(Doosan Vina)가 그 주인공이다. 질적으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두산비나의 생산성이 최고 실력을 갖춘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과 거의 같은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7일 두산중공업 등에 따르면 두산비나가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준공 4년 만에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원자력발전소용 장비 제작을 준비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두산비나는 지난 2009년 5월 준공됐다. 당시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았다. 베트남이 중공업 불모지인데다 부지 규모만 해도 110만㎡로 커서 자칫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해수 담수화 플랜트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품은 국내 창원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하지만 4년여가 흐른 지금 두산비나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베트남 중공업계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우선 생산성이다. 두산비나 생산성이 창원 공장 수준까지 올라온 것. 회사 관계자는 “현재 두산중공업이 수행하는 핵심 프로젝트에 창원 공장과 비나 공장에서 등 2곳에서 납품하고 있다”며 “생산성과 기술력이 국내 창원 공장 수준과 거의 비슷한 상태까지 올라왔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비나에서 생산되는 품목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1~2개 품목 생산에 그쳤지만 현재는 ▦발전용 보일러 ▦배열회수보일러(HRSG) ▦해수담수화 증발기 ▦운반하역설비 ▦화공설비 등 다양하다.
기술력은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12월 베트남에 건설되는 몽중2 화력발전소를 1조4,000억원에 수주했다. 또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국산화 프로젝트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 이면에는 두산비나가 큰 몫을 한 것이다.
현재까지 발전용 보일러 공장에서는 1만㎿를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담수화 설비 공장은 4,000톤에 달하는 다단증발법 방식 담수 증발기 8대 등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경영실적에서 두산비나의 성장세는 잘 드러난다. 우선 매출이 2011년 7,106만달러에서 2012년 2억달러가량으로 1년 만에 급성장했다. 현재 2,5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베트남을 포함한 80여개 해외 시장으로 판매되고 있다. 두산비나가 위치한 지역에서 이 회사의 수출 비중이 무려 50%를 차지하고 있다,
성장을 이끈 원인으로 우선 두산비나의 현지 밀착형 경영이 주효했다. 베트남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2011년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사회책임경영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덧붙여 두산중공업의 모듈 공법도 한몫했다. 대부분의 회사는 현장에서 담수 증발기 등 기기를 제작한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모듈(완제품)을 만들어 현장으로 보내는 특화된 기술로 두산비나 역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두산비나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원자력 발전소용 장비제작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이 원자력 발전소를 처음으로 건설하려 하고 있다”며 “현지 원전 건설에 참여한다는 비전하에 원자력 발전소 장비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비나 회사 개요
▦준공 : 2009년 5월
▦직원 수 : 2,500명
▦판매 : 전 세계 80곳 판매
▦시설현황
-5개 공장 외에 2만DWT급 선박 수용 가능한 전용부두
◇매출 추이(단위: 만 달러)
2011년 7,106
2012년 19,335
사진설명
베트남 중꾸엇 산업공단에 위치한 두산비나 전경. 1년 새 매출이 170% 가량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사진제공=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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